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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클로징 멘트로 시청자들과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MBC 신경민 전 뉴스데스크 앵커가 고별사를 전했다.
신 전 앵커는 지난 28일 보도본부 게시판에 남긴 ‘작별인사’ 라는 제목의 글에서 “10월부터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기자 30년을 마감한다. 81년 초 입사 이후 정신없이 지내왔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정년 1년을 앞둔 신 전 앵커는 현재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나 10월 1일부터 안식년에 들어감에 따라 MBC에서의 근무는 사실상 9월 말로 끝난다.
그는 고별글에서 “우리 인생이 항상 그러했듯이 한국 사회, 언론, 방송, MBC의 미래는 불확실하다”며 “언론의 미래는 ‘content와 contact’의 성패에 달려있다는 분석에 공감한다. 또 올바름이 항상 세속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현실적 진실’은 분명하다”고 그가 보는 현실을 담담히 밝혔다.
이어 “70, 80년대를 몸으로 겪어온 세대로서 말하자면, 숨 쉬는 현실이 매우 불확실할 때에는 원칙을 지키면서 언론인의 기본 자질을 키워나가는 방법 이외에 뾰쪽한 묘수가 없다”며 “이 점이 잊지 말아야 할 현실적 진실의 다른 면이고 최소한 생존할 수 있는 기초이며 언젠가 필요하게 될 언론과 언론인의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능력 있고 엄청나게 좋은 ‘captain, oh my captain’은 아니더라도 그저 그렇고 그랬던 선배가 아니었기를 빌면서 저 역시 불확실한 미래로 들어간다”며 “MBC와 법적 의무, 책임의 끈은 1년 남았지만 사실상 이것으로 ‘나의 MBC’를 클로징한다”고 고별사를 맺었다.
신경민 전 앵커의 고별 인사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mbc에 또 한분의 진정한 언론인이 사라져 가는군요...”라는 등의 글로 아쉬움을 표현했으며, “신앵커님은 우리의 캡틴, 오 마이 캡틴” “제2막을 어떻게 설계하실지 궁금하네요..”라는 응원과 격려 인사도 이어졌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