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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브라질 철광석업체에 7억불 투자

SK그룹이 계열사인 SK네트웍스를 통해 7억 달러 규모의 브라질 철광석 투자 프로젝트에 나섰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한국을 방문중인 아이크 바티스타 EBX그룹 회장을 만나 EBX그룹 산하 철광석업체 MMX에 7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SK와 EBX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아이크 바티스타 브라질 EBX그룹 회장(오른쪽)이 29일 서울 워커호텔에서 자원협력 등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회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황규호 SK해운 사장,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바티스타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아이크 바티스타 브라질 EBX그룹 회장(오른쪽)이 29일 서울 워커호텔에서 자원협력 등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회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황규호 SK해운 사장,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바티스타 회장.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SK와 한국이 세계적으로 갖고 있는 인프라 비즈니스는 EBX는 물론 브라질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SK와 EBX, 한국과 브라질은 좋은 협력적 동반성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SK측는 밝혔다.

EBX그룹은 시가총액이 50조원이 넘는 브라질의 유력 그룹으로 석유·가스·에너지·부동산·엔터테인먼트 등 SK그룹과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이번 포괄적 협력 계약체결에 맞춰 EBX의 계열사인 철광석 업체 MMX와 회사가 발행 예정인 2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신주 가운데 7억 달러 어치를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SK네트웍스가 이번에 체결한 7억 달러 규모의 철광석 투자 프로젝트는 국내 철광석 자원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MMX는 브라질과 칠레 등지에 23억t에 이르는 철광석 매장량을 보유한 브라질 유력 광산기업으로 인근 광산의 지속적인 M&A를 통해 연간 1억3000만t(세계 Top3 수준)의 철광석을 생산한다.

SK네트웍스는 이번 MMX 투자로 연간 1000만t의 철광석을 확보하게 됐다. 사측은 철광석 및 철강생산용 원료탄의 개발·확보 및 운송, 블렌딩, 완제품 가공·유통·무역 등 조강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버추얼 철강기업(제철소 없는 가상의 철강기업)’ 비즈모델을 실현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한편, SK네트웍스는 투자 재원으로 한국수출입은행 자원개발 정책자금을 활용함으로써 재원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의 투자 취지를 적극 이해하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정책적 지원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조달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로써 SK그룹은 지난 6월 연산 440만톤 규모의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준공에 이어 이번 7억 달러 규모의 브라질 철광석 투자계약 체결 등 자원부국인 중남미에서의 성과를 통해 글로벌 자원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또한 SK네트웍스는 이번 철광석 투자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유력 자원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철광석 투자 규모는 국내기업의 철광석 투자 프로젝트 중 사상 최대 규모로 세계적으로 자원무기화, 자원민족주의 등 자원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자원개발사업 강화를 통해 회사 성장은 물론 국가경제에 기여하고자 하는 최고경영층의 확고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오용 SK 브랜드관리실장은 “SK그룹이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건설 분야에서 갖고 있는 기술력으로 자원국가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민간기업과 공동 성장하는 것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자원협력 모델”이라면서 “자원의 보고인 중남미, 중동, 중국 등에서 자원협력 모델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