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데 대해 한국이 라이벌 일본을 또 꺽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가했다.
7일 WSJ은 이번 협정 체결이 일본에 불이익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EU FTA의 발효로 내년 7월부터 세계 최대 경제권인 유럽시장에서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의 수출품목과 상당수 겹치는 부분이 많은 일본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미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인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 자동차와 전자기기 분야의 경쟁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 대표는 '예를들어 2만5000달러의 한국차는 유럽에서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일본차는 10%의 관세가 붙어 2500달러를 더 내야 한다'며 '이러한 가격차이는 이미 엔고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내 기업의 수출 뿐 아니라 유럽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에게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이번 FTA 협정체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곳은 유럽 판매비중이 20%를 차지하는 마쓰다 자동차로 예상되며, 유럽 판매 비중이 각각 10%와 25%를 차지하는 도요타와 소니도 불이익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기업들은 EU 등과 무역협정 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농업 부문 때문에 좀처럼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일본정부는 한국처럼 농업 부문의 반대를 무릅쓰고 FTA를 추진하는 정치적 결단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하지만 일본이 FTA를 추진하지 않을 경우 치뤄야 할 대가는 너무나 크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