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가톨릭대(1차)부터 시작된 수시 전공적성검사가 12월 5일 강남대(2차)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적성검사 시험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사소한 것 하나로도 점수의 등락이 달라질 수 있다. 몇 가지 주의사항을 살펴보자.
1. 문제 풀이 시간과 푸는 순서도 미리 정하자
대부분 수험생들은 시작종이 울림과 동시에 1번부터 차례대로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럴 경우 뒷부분에 쉬운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부족해 놓칠 수 있다. 고득점을 위해선 우선 많이 푸는 것이 중요하고, 많이 풀기 위해선 영역별로 시간을 미리 안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을지대는 총 60분 동안 언어 25문제, 수리 25문제, 외국어 10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럴 경우 언어는 15분, 수리는 35분, 외국어는 10분과 같이 시간을 안배하고, 푸는 순서는 언어→ 외국어→수리 순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해진 시간 내에 해당 하는 문제를 풀지 못했더라도 일단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대학별로 출제 문항 수가 다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언어의 경우 한 문제당 30초 내외, 수리는 1분 내외, 외국어는 45초 내외의 시간을 안배하도록 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수리는 맨 마지막에 풀어야 보다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원한 학교의 문제 구성에 맞춰 시간안배와 순서를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
2. 예상문제에 현혹되지 말자
시중에 나와있는 적성검사 교재나 적성검사 관련 강의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한정된 기출문제를 근거로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올 것인지 예상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 예상 문제 중 실제로 출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출문제는 출제의 큰 방향일 뿐 해마다 출제에 참여하는 교수들의 구성원에 따라 출제경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상문제를 잘 푼다고 자만하거나 못 푼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예상문제는 참고만 하도록 하자.
3. 시험장에 일찍 입실하자
1시간 남짓한 시험 때문에 1~2시간이나 일찍 입실할 필요가 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10~20분 전에 와서 고사장 분위기를 익힐 시간도 없이 시험을 치르는 것보다 일찍 입실한 후 긴장도 푸는 것이 좋다. 또한 그간 준비했던 문제집이나 본인만의 팁을 머릿속으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4. 마킹 실수를 했다면 과감하게 다른 문제로 넘어가자
짧은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적성검사에서는 마킹 실수도 허다하다. 일부 대학은 수정테이프로 마킹 실수를 수정할 수 있지만 답안지 교환은 물론 수정테이프 사용도 불가한 대학도 있다. 이러한 대학에서 마킹 실수를 했다면 실수는 과감히 잊고 시간안배를 통해 다음 문제를 푸는 것이 현명하다.
한편,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적성검사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다. 시험장, 감독관, 당일 좌석배치, 답안지 교환여부 등 사소한 것들이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시험 전 대학홈페이지에 게시된 시험 시 유의사항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