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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일터]토요일, 산을 찾는 여성들…'와일드로즈 서포터즈'

지칠 줄 몰랐던 무더위가 바야흐로 작별을 고하고, 그토록 기다렸던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지난 9일 기자는 가을의 높은 하늘과 흰 구름, 따스함을 만끽하며 즐거운 청계산 산행에 동참했다. 날씨좋은 토요일이면 매번 산을 찾아 떠나는 여성들과 함께 말이다.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ESteem)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여성 아웃도어 '와일드로즈' 서포터즈는 벌서 8차례 산행을 진행했다. 그렇지 않아도 아리따운 젊은 여성들인데다가 눈에 두드러진 색감의 옷을 입은 이들의 행렬은 멀리서도 눈에 띄기 충분했다. 참가자들은 사무실을 벗어나 햇볕을 마주하며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아 좋다고 한다.

이날은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와일드로즈 본사에서 정우경 마케팅 팀장이 참석했다. 산에 오른지 15년이 됐다는 정 팀장은 직접 간식까지 챙겨오는 베테랑 산 사람이었다. -편집자 주-

"사무실 안에서는 일적으로 사람을 대하게 되는데, 야외활동을 같이 하다보면 일하면서도 커뮤니케이션이 더 부드러워집니다. 대기업들이 정기적으로 워크샵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이겠지요. 친밀해지기 위해 음주가무도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하는 것이 돈독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평소에도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과 두 딸과 산에 자주 올랐다는 에스팀 김부은 원장(40)은 와일드로즈 서포터즈로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김 원장은 "화려한 색깔과 핏이 강조된 와일드로즈 옷을 입고 산행을 하면, 남자들이 어떤 브랜드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귀띔하며 자전거 사랑에 대해 말을 잇는다. 가끔 자전거로 출근을 한다는 것. "자전거를 타고 가면 한강이 다 내 것이 됩니다. 물고기도 꽃도 보며 바쁜 하루하루 속에 막간의 여유를 즐기는 거죠"

와일드로즈 서포터즈로 3번째 참석하는 에스팀 강민정 과장(29)은 "5-6년 전 친구들과 구두를 신고 산행을 간 적이 있었다"며 "당시는 젊었기에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올라갔었는데, 이렇게 등산복을 구비하고 오르니 산행 자세가 달라지는 것 같다"고 극찬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옷을 맞춰 입고 오르니,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갖쳐 입고 다니니 보기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강 과장은 "대다수 젊은 친구들이 동네 뒷산 오르듯이 추리닝 차림으로 많이 다니는데, 이렇게 (갖춰 입고)산에 오르면 어떤 브랜드 옷을 입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한다.

정민 대리(27)는 매주 토요일이 기다려진단다. 가끔 어머니와 관악산을 올랐다는 정 대리는 "산에 오르며 처음 만난 이들과도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와일드로즈 서포터즈로 아차산에 오르며 중학교 시절 체육선생님을 뵈어서 너무 반가웠다"고 에피소드를 풀어놓는다.

등산은 어른들만 하는 운동이라고 여겼다는 김근영 대리(27)는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를 보며 '노인네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직접 산에 와 보니 의외로 젊은이들이 많다"며 "회사 안에서 못다한 이야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다 똑같구나란 생각도 든다"고 한다.

송지한 씨(27)는 김근영 대리의 친구로 와일드로즈 서포터즈로 참석하며 산에 오른 것이 벌써 6번째다. 오를 때는 힘들지만, 내려올 때는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다며 "예전에 운동화를 신고 북한산에 오르다 미끄러져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의상을 착용하니 자신 있게 산에 오르게 된다"고 밝힌다. 또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산에 오르다보면 걱정을 잊고 기분전환이 되며 몸도 건강해지니 일석이조란다.

한편, 와일드로즈 서포터즈는 매번 산에 오를 때마다 산행 차림에 있어 베스트와 워스트를 선정, 워스트에게는 와일드로즈 의상 풀세트를 제공해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포터즈들이 선한 10여명의 베스트는 와일드로즈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려 네티즌들의 심사를 거쳐 한 명에게 사은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등반은 기자를 배려, 옥녀봉을 택했다.
이날 등반은 기자를 배려, 옥녀봉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