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급 주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틀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외국인들이 매수를 유지해 오르는 종목들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같은 종목들이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라며 대차거래의 90%를 외국인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종목의 숏커버링(공매도 후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것) 매수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들 종목을 거래하는 것이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작년 이후 조세회피지역의 외국인 매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헷지펀드나 핫머니(hot money) 성격의 자금 유출이 잦아졌다"며 "통상 헷지펀드들은 10월 말에 북클로징(Book Closing, 회계마감 및 결산)을 하는 경향이 있어 대부분 미실현손익(unrealized gain)으로 처리하나 수익확정 차원에서 일부 포지션을 정리, 현금화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대차거래 포지션을 정리하게 되면 관련 종목에 숏커버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어 "13일 큰 폭으로 오른 종목들의 상당수는 재미있게도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높고, 외국인 매수가 유입된 종목들이었다"며 "하이닉스, 삼성SDI, 호남석유, LG전자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올해 주식 대차 거래는 여전히 금융주 공매도가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정상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달러 자산 선호와 함께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외국인 숏커버링을 노린 트레이딩은 충분히 유효한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2008년 리만 파산 직후를 제외하면 헤지펀드의 북 클로징 관련한 시세 변동은 시장 전체의 흐름에 비추어 보면 상당히 적은 부분이고 단기적인 흐름이었다는 점을 매매에 참고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