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5일(현지시각 미국의 엇갈리는 경제지표와 실적이 발표되면서 지수별로 등락이 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추가 양적 완화(통화 팽창)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미 충분히 반영되었다는 인식이 퍼지며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지는 못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1.79포인트(0.29%) 하락한 1만1062.7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39포인트(1.37%) 상승한 2468.77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76.19로 2.38포인트(0.20%) 올랐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주 0.5% 올랐고 S&P500은 1%, 나스닥은 2.8%씩 각각 상승했다.
이날 3대 지수는 연준의 양적 완화 재개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 출발했다. 개장 전 버냉키 연준 의장은 보스턴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높은 실업률과 낮은 물가 수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국채 매입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날 구글이 호전된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IT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구글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은 지난 3분기 순이익이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실적 악화로 다우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도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며 5% 하락했다. GE의 3분기 순이익은 20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방향이 엇갈렸다. 지난달 소매판매 실적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소비심리지수는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9월 소매판매 실적은 전달보다 0.6%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10월 예비치는 67.9로전달의 68.2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아 연준의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9월 CPI는 전달 대비 0.1% 상승, 블룸버그 예상 상승률인 0.2%를 밑돌았다. 특히 가격 변동이 큰 에너지와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2개월 연속 변화가 없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지속적 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금융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주택압류 과정에 대한 조사가 확산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가 4.9% 가까이 급락했다.
실적이 호전된 구글은 주가가 11% 이상 급등했고 휴렛패커드(HP), 시스코, 애플, 야후 등의 기술 및 IT 관련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다음 주에는 기술주 가운데 애플과 IBM, 야후가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