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를 대표하는 국고채의 실질금리가 18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은행 예금에 이어 채권 실질금리도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확정금리 상품에서는 더이상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기준으로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였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3.48%(월평균)였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국고채 실질금리는 8월 연 1.13%에서 9월 -0.12%로 떨어졌다. 3년물 국고채에 투자해서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빼면 실제로 손해를 보게 된다.
3년물 실질금리가 이같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3월 -0.21% 이후 처음이다.
한편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3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3.08%로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하락 속도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의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의 금리는 최근 연 2.93%까지 내려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대로 접어들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만기 1~2년 미만 정기예금의 가중평균 금리 기준으로 작년 5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인 연 2.94%보다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