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을 치르는 71만 여명에 달하는 수험생들은 수능이 한 달도 채 안 남은 지금, 어떤 생각으로 수능 마무리를 하고 있을까.
교육업체 진학사는 올해 수능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10월 7일부터 10일간 고3 수험생 9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5%(595명)는 올해 수능에서 외국어 영역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리영역이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은 23%(212명)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실제 수능에서는 난이도 조절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9월 모의고사 성적이 6월보다 ‘조금 올랐다’는 학생은 39%(360명)로 가장 많았고, 그대로이거나 조금 떨어졌다는 응답자가 각각 21%였다.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은 전체 응답자의 71%(651명)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서(59%)’, ‘계속 성적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22%)’ , ‘실전에 강한 타입이기 때문에(14%)’를 이유로 들었다. 마무리 학습법으로는 응답자의 49%가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풀이를, 42%가 EBS강의 및 교재 집중학습을 꼽았으며, 학원 단기특강이나 고난이도 문제에 대비한다는 답변은 각각 2%, 1%로 매우 적었다.
반면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은 269명으로, 응답자의 32%(86명)는 ‘공부를 아무리 해도 모르는 내용이 많아서’, 28%(76명)는 ‘스트레스 및 잡생각이 많아져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성적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18%)’ , ‘올해 수능이 쉬울 것 같지 않아서(18%)’가 있었다.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것으로는 ‘오르지 않는(또는 제자리인) 성적(42%,382명)’을 꼽았다. ‘고3수험생이라는 꼬리표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는 답변도 32%(291명)로 높게 나타나 수능이 다가올수록 심적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편, 올해부터는 이중등록 금지 규정에 따라 수시에 합격하여 등록할 경우 정시에 지원을 할 수 없게 된다. 만약 수능 성적이 잘 나온다면 수시 합격을 포기하고 정시에 지원하겠냐는 질문을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8%(347명)는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지원한다’고 답했고, 34%(315명)는 ‘그래도 수시에 등록한다’고 답했다. 이중등록 금지 규정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고 28%(258명)나 돼 수험생들에게 사전공지가 충분히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황성환 기획조정실장은 “많은 수험생들은 고3이라는 이유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수능에서는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마무리 학습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실제 수능에서는 컨디션 등도 영향을 미치므로 끝까지 자신감을 갖고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