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1일 류시열 대표이사 직무대행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그룹사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류시열 대표이사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그는 이날 취임식에서 ▲신한의 가치와 전통 계승 발전 ▲고객과 시장으로부터의 신뢰 회복 ▲새로운 경영진 출범전까지 경영권 누수 방지라는 3가지 원칙을 밝혔다.
특히, 류 회장은 대표이사 직무 대행으로서 최우선적으로 조직의 화합과 단합을 도모하고,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객과 투자자, 유관기관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성실히 커뮤니케이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라응찬 전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해서 정말 행복했다"라는 소회를 밝히면서, “류시열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새롭게 도약해 주기 바란다.”, “신한웨이를 바탕으로 찬란한 신한문화를 다시 한번 꽃 피워 주기 바란다.”, “신한의 정통성을 반드시 지켜 주기를 바란다.”고 세가지를 당부했다.
또한, 그는 마지막 바램의 말로 “저로 인해 발생한 실명제 검사와 관련해 징계를 받게 되는 직원들에 대한 선처와 배려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어떤 회사
신한금융은 1982년 설립된 신한은행이 모태이며 신한은행의 설립 주역은 재일동포들이다.
재일동포들은 일본 현지에서 여러 규제로 사업 확장이 어렵자 1977년 재일한국인 본국투자협회를 설립했고, 이 협회는 같은 해 7월 한국에서 자본금 5억원으로 단기금융회사인 제일투자금융을 세웠다.
이후 1981년 은행 설립 인가를 받은 뒤 1982년 신한은행을 창립했다. 신한은행 설립 당시 재일동포들이 고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가방에 현찰을 넣은 채 대한해협을 건너와 거액을 출자한 일화는 유명하다.
은행 출범 당시 점포 3개로 시작했지만 1998년 동화은행을 인수하고 2001년 9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덩치를 키웠다. 2002년 굿모닝증권을 인수한데 이어 2003년 조흥은행, 2006년 LG카드를 잇따라 품에 안으면서 자산 규모 310조원(3분기 기준), 직원수 1만7천587명의 대형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
자산규모로만 보면 우리금융(332조3천억원), KB금융(329조7천억원)에 이어 3위이다. 신한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당기순이익 `2조원 클럽'에 복귀하는 저력을 보였다.
5천여명에 달하는 재일동포 주주들이 신한금융 지분을 17%가량 보유한 최대 주주그룹이다. BNP파리바은행이 6.35%로 단일 최대주주이며 우리사주조합(4.82%), 국민연금공단(4.45%), 씨티은행(3.08%) 등이 지분을 골고루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