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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 하락 전망에 ‘金 사재기 열풍’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金)으로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금 가격이 최근 수개월째 오르면서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를 막론하고 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상품시장(NYMEX)에서 금 가격은 지난 9일 한때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424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계속되자 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두달 동안 달러화 가치는 주요 경쟁통화 대비 6% 하락한 반면 금 가격은 17% 올랐다.

미국에서의 금 사재기는 헤지펀드 매니저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 투자가들에게도 퍼지고 있다. 특히 NYT는 1온스짜리 금화를 사기 위해 일반인들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주화 판매업을 하는 마크 올리아리 대표는 "사람들이 한번에 금화를 50개, 100개씩 사간다"면서 "부자들만 금 투자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전재산의 30~35%를 금에 투자하고 있다. 자신의 돈을 종이 쪼가리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금 열풍은 달러화의 가치가 형편없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연관이 깊다. 퍼스트 이글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애비 대쉬판드는 "사람들은 저마다 나름대로 한 나라의 중앙은행처럼 생각해 행동하는데 요즘처럼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칠 것으로 보일 때에는 금과 같은 현물 투자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월가에서 향후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계속 내놓고 있고,정책 당국자들 역시 물가상승률 전망을 높게 잡고 있어 금과 같은 현물 선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4일 미국 연방준비 위원회(FED)가 6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더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적으로 유동성의 과도한 공급 전망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