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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글로벌 변동성 우려…내년 물가안정에 최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내년에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가운데 경기회복세가 장기화 될 수 있도록 거시경제 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열린 연구기관 초청간담회에서 "소비자 물가가 일시적인 급등세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불균형으로 인해 각국의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내년 경제와 관련해서는 "성장속도가 정상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후반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낮았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이 높았던 반면, 내년부터는 성장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서민생활 여건은 서서히 나아지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물가도 일시적으로 급등했지만 안정세를 회복 중이다"라며 "고용회복세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고용의 질도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비스 산업의 선진화와 성장 잠재력 확대를 통해 내수기반을 확충하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대외 여건에서 불안요인이 잠재, 내년 세계경제의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 장관은 "미국의 주택 경기와 고용 회복이 늦어지면 세계 경제 회복도 지연될 것"이라며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의 재정위기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윤 장관은 "한국 경제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충격을 큰 무리 없이 흡수하고 있다"라며 "국제 신용평가사도 한국 경제의 신용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재정 건전성 등의 차원에서 한국 경제 기초가 튼튼하고 국내외 투자자들도 이 점을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사태 추이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고 정부의 행동이 뒤따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라며 "시장 동향을 면밀히 보면서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 등 10개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의 기관장이 참석했다. 이들 연구기관장들은 세계 경제 회복세 둔화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4%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