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월드컵 개최지 결정 한국 프레젠테이션에서 직접 나서 FIFA 집행위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박지성은 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스위스 취히리 FIFA 본부에서 열린 2022년 월드컵 유치국 프레젠테이션에서 직접 발표에 나섰다.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호주, 카타르 등이다. 한국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를 가졌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의 '평화의 유산'을 주제로 펼친 발표회 이후 박지성이 ‘열정의 유산’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이날 박지성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축구에 열정을 쏟았다"며 "차세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월드컵 유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초 박지성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프레젠테이션 앞둔 박지성은 지난 1일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칼링컵 8강전에서 교체선수 명단에 포함돼 시간과의 사투를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 바로 집으로 이동한 박지성은 취리히로 이동할 준비에 나섰지만 맨체스터 하늘에 계속 눈발이 날려 비행기가 결향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 상황이었다.
만약 눈발이 거세지면 비행기가 결향돼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눈이 잦아들면서 비행기 운행이 원활하게 이뤄져 프레젠테이션에 참석, 발표를 할 수 있게 됐다.
박지성의 뒤를 이어 발표회에 나선 김황식 국무총리는 '영감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한승주 유치위원장은 첨단 IT 정보기술를 앞세우며 풍부한 대회 운영 능력, 완벽한 인프라 등 유치 역량를 공개해 대한 유치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정몽준 FIFA 부회장은 월드컵 유치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세계 평화의 유산을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