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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절반 “내년수출 올해보다 증가 전망”

수출기업들의 대다수가 내년에도 수출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환율 하락의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10개 수출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1년 수출전망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발표, 수출기업의 49.8%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 중 39.4%는 지난해보다 30%이상 수출이 늘어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해 전체 89.0%의 기업이 내년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이유는 '수출대상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증가'가 35.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품질·이미지 등 비가격경쟁력 강화(32.7%), 수출시장에서의 경쟁 강도 약화(9.7%)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유망지역으로 기업의 35.9%가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을 꼽았고, 이어 브릭스(BRICs)(26.1%), 북미(24.1%)가 수출 호조 지역으로 예상됐다.

상의 측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아시아와 브릭스 등 신흥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휴대폰과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부분의 수출기업들은 내년도 원달러 환율이 최근 환율보다 최고 40원가량 낮은 평균 1111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응답기업들 중 55.6%가 '수출이 줄어든다'고 답해 이들 기업들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 하락의 경우 중소기업의 수출 감소세가 14.2%로 대기업의 10.7% 감소보다 높아 중소기업이 환율변동에 더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이들 기업들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57.4%,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외환자본 시장 확대(51.2%)와 회외 투기자금 규제 강화(34.9%), 단기외채 규모 축소(23.9%)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올해 수출액과 무역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지만,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환율 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아직 상존한다"라며 "환율 안정, 수출금융 지원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