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동차 업계가 엔화 강세와 유럽 미국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과의 경쟁으로 내수와 수출 생산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행(BOJ)이 이날 발표한 단칸지수(단기경제관측지수,DI)를 인용하며 일본 자동차 업계의 중장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 자동차업계의 단칸지수는 플러스(+)21로 지난번 조사때보다 11포인트 악화됐고 3개월 전망치도 0으로 21포인트 악화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친환경차 구입시 보조금 제도 종료로 수요가 급격히 줄자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는 10월 이후 10~20% 감산체제에 들어갔으며 도요타자동차도 하루 평균 생산 대수를 채산 기준 마지노선인 1만2000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도요타자동차의 8~9월 생산은 1만 4000대 정도였다.
향후 일본내 수요감소를 수출로 극복해야 하지만 엔고에 발목이 잡혔다.
JP모건증권의 다카하시 코헤이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의 10~12월 생산은 예상보다 감소폭이 적었지만 내년 이후 생산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으로는 엔고현상,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격화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이 EU, 미국과 연이어 FTA를 체결하면서 도요타가 가장 경계심을 보이는 현대자동차와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자동차산업은 관련업계 종사자가 515만명으로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8.1%를 차지하는 등 내수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며 일본내 자동차 생산 축소는 부품업체는 물론 유통 금융 등 폭넓은 업종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신문은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