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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핵심 쟁점은 ‘환율’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18일 오후 미국에 도착하면서 3박4일간의 미국 국빈방문의 공식일정이 시작됐다.

지난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방문 이후 14년만의 중국 최고지도자의 미국 국빈방문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비공식 만찬을 함께 한데 이어 다음날 19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백악관 국빈만찬에 나란히 참석하면서 정상외교 일정을 이어간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주제가 오갈까. 양국의 현안이 되고 있는 중국 위안화 평가 절상 문제가 다시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미국과 수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평가 절상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015년까지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약한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연간 2,000억 달러가 넘는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올릴 경우 자국 수출품의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대미 무역 흑자가 감소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렇게 수출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각 국의 입장에서 정치적인 압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그 압력을 무시하고 환율을 크게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 중국 주석이 어떻게 환률을 중심으로 한 양국의 이해관계를 풀어갈 것인 지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