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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바크 결국 하야…국민 앞에 무릎 꿇어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이집트를 30년간 지배해온 호스니 무라바크 대통령이 국민 앞에 무릎을 꿇었다.

국민들의 퇴진 압박을 받아온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1일 오후 6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하야하겠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측근인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대독한 하야 성명에서 "나는 오늘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면서 "군부에 국가 운영을 요청했고, 군은 최고평의회를 통해 국정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무바라크 대통영이 대국민 연설에서 세간의 예측을 뒤엎고 대통령직 사퇴를 거부하면서 혼돈으로 치솟던 이집트 정국은 만 하룻만에 반전된 것이다. 이는 시민들의 시위가 발생한 지 18일 만이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무라바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와 관련, 이집트의 민주주의가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면 앞으로 어려운 날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 방송에서는 11일 무바라크가 가족과 함께 헬기편으로 카이로를 탈출, 홍해 주변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로 옮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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