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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 이제는 버리자

[재경일보 정수정 기자]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버리기 연습(21세기북스)’이 국내에서 35만부가 팔리는 등 베스트셀러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생각버리기 연습’ 열풍으로 이 책보다 먼저 써냈지만 국내에는 미출간된 저자의 ‘화내지 않는 연습’까지 번역됐다.

스님인 저자는 “쓸데없고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실패를 가져오지만, 이런 잡다한 생각을 멈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우리를 괴롭히는 잡념의 정체를 읽어내고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생각버리기 연습을 제시한다.

류노스케는 시작부터 ‘생각’을 병이라고까지 정의한다.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하게 된다”는 것. 뇌 속에 틀어박히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인간의 세 가지 기본적인 번뇌는 분노와 탐욕, 어리석음이라고 설파한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의 팔이 꺾여버릴 만한 충격 발언이다.

저자는 심지어 실패하는 이유도 “지나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단, 잡다한 생각이다. 내일까지 작성해야 할 서류 때문에 야근을 해야 하는데, 문득 떠오른 ‘딴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제때 일을 해내지 못하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는 이렇듯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 잡다한 생각 사이에서 휘둘리다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잡생각’을 안 하면 된다고 간단하게 ‘생각’할 일도 아니다. ‘생각을 멈추자’는 생각도 하나의 ‘생각’이 아닌가.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해결책이 ‘생각버리기 연습’이다.

저자는 먼저 우리를 괴롭히는 ‘잡생각’의 정체를 폭로해 바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분노’만 놓고 봐도, 우리가 생각하는 분노보다 넓은 의미에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모든 감정을 포괄한다. 단순히 내키지 않는 것, 누군가를 질투하는 것, 과거를 후회하는 것,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것, 긴장하는 것 모두 ‘분노’ 때문이다.

원인을 파악했다면, 이제 적용할 차례. 저자는 말하기, 듣기, 보기 등 8가지 영역으로 나눠 일상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화가 난다고 생각되면, 이 감정을 따옴표로 묶어 ‘화가 난다’가 아니라 ‘나는 화가 난다고 생각한다’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연습시킨다.

마지막 장에서는 뇌과학자와의 대담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시도한다. 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한 스님은 2003년 홈페이지 ‘가출공간’을 연 데 이어 절과 카페의 기능을 겸비한 ‘iede cafe’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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