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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신공항 ‘백지화’ 결론날 듯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최근 부산과 대구·경북지역이 마찰을 빚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방안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백지화하는 쪽으로 결론을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입지평가위원회가 밀양과 가덕도에 대한 현장 실사와 경제성 평가를 벌였지만, 두 후보지 모두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입지평가위가 실제로 두 후보지 모두에 총점 50점 미만으로 ‘탈락’ 결론을 내린다면, 정부는 기존의 김해공항을 확장해 영남권의 공항 이용 수요를 맞추는 대안 쪽으로 선회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경우 현재 영남 주민들은 자기 지역에서의 접근 편의성에 따라 대구·울산·경북 등에서는 경남 밀양을, 부산과 창원 등에서는 부산 가덕도를 각각 지지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구를 비롯한 울산, 경북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입지평가위의 ‘동남권 신공항 사실상 백지화’ 발표 직후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권 신공항은 지난 2006년 1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 기업인들의 건의를 받고 검토를 지시하면서 거론되기 시작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07년 8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