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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정부군 ‘전세 역전’…카다피 고향도 장악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리비아 반정부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고향인 시르테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로이터통신은 반정부군 대변인이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지만, 이 성명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샴시딘 압둘모라 반정부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르테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군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정부군이 친카다피군으로부터 큰 저항을 받지 않은 채 시르테를 장악했다"고 덧붙였다.

반정부군이 시르테를 장악했다는 소식에 리비아 동부 반정부군 거점인 벵가지에서는 일제히 축포와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울렸다.

리비아 반정부군은 다국적군의 계속되는 공습에 힘입어 서부의 도시 여러 곳들에 대한 진격을 이어가면서 석유 시설이 밀집한 라스 라누프도 반군의 손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동부 지역의 주요 석유시설을 되찾으면서 카다피의 돈줄을 장악한 반군은 앞으로 1주일 안에 석유 수출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든든한 다국적군의 지원에 기세를 올리고 있는 반정부군과 배수진을 치고 결사항쟁을 다짐하고 있는 카다피군의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리비아 내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