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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화창하고 가장 행복해야 할 5월, 그러나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자연 재해로 가정을 달을 맞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평년보다 숙연하다. 특히, 지난달, 일본 대지진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큰 충격에 휩싸이며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이재민들의 안타까운 모습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부모님 혹은 자녀들을 위한 선물을 고르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치면 주저 없이 최고의 선물을 택하겠지만 이러한 세계 분위기에 마음 편히 떠날 곳도 없고, 화려한 고가의 선물은 눈치 보이고, 그냥 넘어가자니 섭섭한 것이 솔직한 마음일터, 조금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맞는 이번 가정의 달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어버이날에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해보자. 그 어떤 선물보다 자식들과 함께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부모님, 단 하루만이라도 부모님과 친구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부모님의 추억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 콘서트를, 부모님의 현재를 함께 나누고 싶다면 뮤지컬을, 부모님과 감동과 웃음을 나누고 싶다면 연극을 추천한다. 이번 어버이날 공연으로 부모님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해보자. 부모님께 추억을 선물하고, 온 가족은 더 큰 추억을 선물 받는 것은 어떨까?
우리 가족이 가장 행복해지는 5월,
<세시봉 친구들> 콘서트에서 만난 우리 엄마, 오빠 밴드에 열광하는 소녀 팬!
작년 가을,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를 통해 다시 만난 <세시봉 친구들>편이 방송된 이후로 세상이 변했다. 방송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절의 음악을 통해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금새 그리움과 애틋함에 빠져들었다. 즐길 문화가 없었던 소위 ‘문화소외계층’이었던 중ㆍ장년층은 오랜만에 등장한 그들에게 환호했고, 자극적이고 화려한 전자음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도 통기타 하나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포크송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디지털에 익숙한 세상 속, 아날로그의 상징인 통기타의 매력에 빠져들며 자유와 낭만을 찾던 그 시대의 문화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이후 각 방송사에서는 중ㆍ장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줄지어 생겨나고 있고, 프로그램이나 영화 홍보를 위한 게스트들의 출연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단절되었던 신구 문화를 관통하는 새로운 매개체 역할을 하며,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모 세대의 아저씨, 혹은 할아버지들의 진정성 있는 음악과 진한 우정을 과시하는 개구진 농담은 젊은 세대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항상 ‘부모님’이기만 했던 중ㆍ장년층과 ‘대화’, ‘이해’라는 세대공감의 물고를 터주기에 충분했다.
2011년 2월, 창원을 시작으로 계속되고 있는 <쎄시봉 친구들> 전국투어 콘서트는 기존의 중ㆍ장년 층들의 공연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쎄시봉 친구들> 전국투어 공연 관계자에 의하면 공연이 계속될수록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작년 12월 디너쇼에서는 ‘부부동반’ 혹은 주부들끼리의 모임이 주요 관람객이었는데 비해 현재 4월 공연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이 상당히 늘었다고 밝혔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녀들은 젊은 세대에서는 콘서트의 필수 아이템이지만 중ㆍ장년층에게는 낯설기만 한 야광봉을 손에 쥐어주며 “엄마, 이거 흔들면서 보면 더 재미있어요.”라며 공연을 관람하는 숨은 재미를 알려드리는가 하면 소년, 소녀처럼 들뜬 부모님을 보며 “우리 엄마, 아빠 맞아?”라며 실소 터뜨리기도 한다. 또, 부모님을 따라 들어온 공연장에서는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노래와 마음을 울리는 깊이 있는 목소리에 눈가가 촉촉히 젖다가도 유명 CM송을 따라 부르는 재미까지 있어 온 가족 모두가 즐거운 공연이다.
실제로 2010년 <쎄시봉 친구들 디너쇼>를 시작으로 이어진 ‘쎄시봉 친구들’의 공연 후에는 부모님들께 공연을 선물했던 자식들의 부모님의 감동과 행복에 대한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