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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세가 상승세 8개월만에 멈췄다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수도권 전세가변동률이 작년 8월13일 상승 전환된 후 39주만에 보합세를 기록했다.

서울 강북권과 경기도 일부 지역의 경우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남권이 크게 하락하며 균형을 맞췄다. 4월까지 학군·이사 수요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세입자 문의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전세시장은 점차 안정세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변동률은 0.00%를 기록했다.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02%로 금주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서울 전세가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작년 8월6일 보합세를 기록한 이후 40주 만이다.

강남구·관악구(-0.14%)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강동구·서초구(-0.07%), 구로구(-0.03%)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성북구(0.19%), 금천구(0.13%), 용산구(0.07%), 성동구(0.06%)등 강북 지역은 여전히 전세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대치동 청실아파트 전세가가 크게 하락했다. 6~7월경 이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계약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강남구 일대 다른 단지들도 이사철이 끝나 세입자 문의가 감소한 상황이다. 대치동 청실1차 142㎡가 2500만원 하락한 2억2000만~3억3000만원, 청담동 청담4차e편한세상 149㎡가 500만원 하락한 5억8000만~6억2000만원이다.

서초구는 반포동 전세가가 하락했다. 세입자 문의가 감소하며 전세물량에 여유가 생기고 있는 모습이다. 시세보다 하향조정돼 물건이 나와도 문의 자체가 많지 않아 계약은 잘 되지 않는다. 반포동 반포자이 264㎡가 3500만원 하락한 9억8000만~13억5000만원이다.

반면 성북구는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세수요는 줄어드는 분위기다. 돈암동 한신 89㎡가 750만원 올라 1억9000만~2억1000만원, 한진 109㎡가 500만원 올라 2억2000만~2억4000만원이다.

금주 신도시와 인천의 전세가변동률은 각각 0.04%와 0.01%로 소폭 상승했지만, 경기도는 보합세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일산신도시(0.28%), 양주시(0.25%), 오산시(0.23%), 화성시·파주신도시(0.11%)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고 하락한 지역은 판교신도시(-0.17%), 용인시(-0.10%), 중동신도시(-0.07%) 등이었다.

양주시는 물건이 부족해 물건이 나오자마자 바로 계약이 될 정도로 전세물량이 없다. 전세물건은 최고가로 나와도 바로 소진돼 전세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덕정동 은동마을주공1단지 109㎡가 500만원 올라 8000만~9000만원, 주공5단지(봉우마을) 63㎡가 500만원 올라 6000만~6500만원이다.

오산시는 인근 지역 근로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많은 편이다. 시세보다 5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나와도 전세계약은 수월하다. 부산동 운암주공1단지 76㎡가 500만원 상승한 1억~1억2000만원, 운암주공3단지 105㎡가 500만원 상승한 1억4000만~1억6000만원.

판교신도시는 전세 물건 소진이 더뎌지면서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세 비수기에 접어들며 문의가 크게 줄었고 연초 급등한 전세가격에 세입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운중동 산운마을5단지 105㎡B가 1500만원 내린 2억3000만~2억6000만원, 판교동 판교원마을1단지 148㎡A가 1000만원 내린 4억~4억3000만원이다.

용인시는 세입자 문의가 많이 줄며 중소형 전세가마저 소폭 하락하는 분위기다. 강남권 출퇴근 수요가 많은 수지구 일대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상현동 상현성원2차 158㎡가 2000만원 내린 1억8000만~2억원, 풍덕천동 수지1삼성4차 82㎡가  500만원 내린 1억3500만~1억4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