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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협 "광고주협회 '나쁜 언론' 지정은 언론자유 침해"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한국광고주협회의 소위 ‘나쁜 언론’ 지정과 관련해 언론의 자율성을 침해한 행위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김철관, 이하 인기협)는 30일 “국민을 무시한 월권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인기협은 이날 성명에서 “언론사 매출과 실질적인 이해관계에 있는 광고주협회 측이 그 동안 자신들의 표현대로 '유사언론행위'를 한 언론을 향해 '나쁜 언론'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골라 낙인을 찍어 국민들을 호도하는 것은 정당성은 물론 월권을 자행한 것이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인기협은 특히 “언론 매체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광고주가 아닌 바로 '독자(국민)'의 고유한 몫이자 권리”라며 “언론과 좋든 싫든 이해관계가 엮여있는 광고주협회 측이 직접 나서서 '나쁜 언론‘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은 상식을 넘어선 행위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고주협회 측의 '나쁜 언론' 지정이 일부 매체를 넘어서 여타의 언론으로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광고주협회는 이 같은 월권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적합한 절차를 통한 사태의 올바른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인기협은 또 “인터넷 언론은 2005년 1월 1일 국회에서 개정된 신문법에 의해 제도권 언론매체의 틀 안에 들어간 바 있다”며 “그럼에도 근거 없이 ‘설립이 용이하다’, ‘유사 언론행위를 한다’, ‘정부당국에게 발행정지 등을 요청하겠다’, ‘포털 검색이 안 되도록 하겠다’ 등 도저히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어날 수 없는 초법적인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발상들이 여과 없이 유포되고 있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