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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김철관)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 융합과 언론의 대응'이란 주제로 정기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美 미주리대 언론학부 랜들 스미스(Randall Smith·57·사진) 교수가 강사로 초청돼 정보통신(IT) 기술의 발달과 트위터·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SNS)의 환산 등으로 인한 급격한 미디어 융합 환경에 언론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스미스 교수는 "지금의 언론상황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위기(urgency)'라고 말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극복을 위해 언론사별로 혁신(innovation)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스미스 교수는 몇 가지 산업을 예로 들면서 언론도 현실에 안주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래 전 얼음공장은 겨울에 강에 있는 얼음을 톱으로 잘라 창고에 보관해 이를 팔았는데 이 같은 얼음공장은 냉장고가 나온 이후에도 냉장고의 파급효과를 무시하다가 결국 도태되고 말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했다.
하지만 스미스 교수는 "위기 속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한 미디어는 살았남았다"며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www.politico.com), 국제뉴스에 전문화된 글로벌포스트(www.globalpost.com),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 프로퍼블리카(www.propublica.org), 금융·투자전문 매체인 톰슨 로이터(www.thomsonreuters.com) 등을 예로 꼽았다.
그는 또 "결국 매체는 소셜네트워크화 될 것이다"며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염두하고 세분화해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면서 "특히 미디어와 연관 없는 타 업체의 성공을 미디어에 접목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자들이 기사 생산만이 아니라 어떤 구조로 유통돼 수익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며 "매체가 경제적 자립이 돼야 추구하는 기사를 쓸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엿다.
▲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29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 융합과 언론의 대응'이란 주제로 정기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김상고 기자 |
주제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이준희 인기협 수석부회장의 "올 가을 종편이 출범하는데 자본에 의한 저널리즘 가치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스미스 교수는 "저널리즘 가치는 각국 마다 다르다"며 "중국은 정부의 통제가 심하고 유럽에서는 정부가 저널리즘을 지원는데 특히 프랑스는 대학졸업 1년간 신문구독료를 지원한다"며 예를 들었다.
스미스 교수는 "그러나 미국에서는 저널리즘을 발전을 위해 정부가 언론에 개입이 최소화해야 한다는 인식과 함께 언론사가 돈이 있어야 저널리즘의 고유가치를 지킬수 있다는 정서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경제적 자유가 있어야 쓰고자 하는 기사를 쓸 수 있다며 언론사의 재정적 독립을 강조했다.
랜들 스미스 교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앤더슨 인디펜던트(Anderson independent), LA 헤럴드 이그재미너(Los Angeles Herald Examiner), 캔사스 시티 스타(The Kansas City Star) 등 신문사에서 35년 간 기자 활동을 통해 2009년부터 미주리대 언론학부에서 융합 언론(Convergence Journalism)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특히 1981년 캔사스 시티에서 114명의 사망자, 천여명의 부상자를 낸 하얏트 스카이워크 붕괴(Hyatt Skywalk Collapse) 사고 관련 기사로 언론계 최고 영예인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의 초청으로 27일 한국에 온 스미스 교수는 7월 1일 출국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국기자협회 우장균 회장을 비롯해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임원과 회원 20여명이 참석했고, 미국에서 활동중인 인기협 국제분과위원장인 안찬모 온라인비 대표가 동시통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