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총수의 지분율은 줄고 계열회사 지분율은 늘어나, 재벌들이 계열회사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하여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인 55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1364개사)의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총수가 있는 38개 재벌의 내부지분율은 54.2%에 달했다.
총수(2.23%)와 친족(2.24%) 등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4.47%에 불과했지만, 계열회사 지분율은 47.36%, 비영리법인과 임원 등의 지분율은 2.37%였다.
92년 4.2%에 달했던 총수 지분율이 1.1%로 줄어든 반면 계열회사 지분은 35% 수준에서 50%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재벌의 내부지분율은 53.5%로, 1992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총수의 지배구조가 가장 공고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들이 계열회사를 통해 지배력을 키워온 것이다.
재벌 총수의 경영권은 지분이 전혀 없는 계열사에까지 미치고 있다.
38개 재벌 계열사 1,364개 가운데 총수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계열회사는 62개에 불과한 반면, 총수일가의 지분이 전혀없는 계열사는 70%에 가까운 949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