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 원인을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화물칸에 있었던 리튬전지의 폭발로 인해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 화물칸에 탑재된 것은 리튬전지가 아닌 리튬이온전지라 화재나 폭발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또한 사고기의 기장이 한 달 전 30억대 보험에 가입한 것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 리튬이온전지는 폭발 가능성 희박
사고 항공기에는 40.6㎏ 정도의 리튬이온전지가 탑재돼 있었는데, 이 리튬이온전지는 내부에 있는 액체(전해액)가 강한 외부충격이나 열을 받아야 폭발하거나 불이 날 수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실려 있었던 리튬이온전지는 과거 미국 항공기 등에서 화재가 발생한 리튬전지와는 다른 것이고, 리튬이온전지는 리튬전지에 비해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미국 미니애폴리스 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는 화물칸에 실려 있던 리튬 전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해 9월에는 미국 화물업체인 UPS소속 화물기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추락한 것도 리튬 전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튬전지는 내부의 리튬 금속이 물과 반응해 화재가 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달리 리튬이온전지는 리튬이 액체에 녹아 있는 상태(이온화 상태)라 주변에 발화물질 등으로 인한 화기(火氣)가 있지 않은 한 폭발하거나 화재를 일으킬 가능성은 무척 작다.
▽ 기장 30억대 보험 가입은 왜?
특히 사고기의 기장이 사고 한 달여 전 최대 30억원대를 수령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보험업계가 당국에 제보, 관할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30일 금감원은 이 사고기의 기장 A씨가 지난 6월 말부터 7개 보험상품에 가입했다고 밝히고 A씨의 보험 가입이 사기와 관련됐는지 확인 중이라고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A씨가 가입한 보험은 2개의 종신보험과 5개의 상해보험·의료보험이다. 이에 따라 A씨는 보험사별로 6~7억원의 보험금을 받아 일반사망으로 인정될 경우 27억원, 재해사망으로 판명될 경우 32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보험사기라고 판정할 근거는 없다”면서도 “계약체결 내용 등을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