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 1.8%보다 훨씬 낮은 1.3%로 나타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더블딥(경기 회복 후 다시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여기에다 자칫 잘못하면 디폴트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29일 지난 2분기 성장률이 1.3%에 그쳤으며 1분기 성장률도 당초 1.9%로 발표됐지만 0.4%로 대폭 수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경제성장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고용상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성장률이 최소한 3%는 되어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1%대의 성장세로는 실업률이 떨어지길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상무부의 이번 성장률 발표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29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소비자 신뢰지수도 영향을 받아 6월 71.5이던 것이 7월에는 63.7로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포함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성장률이 다시 3%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상반기의 낮은 성장률로 인해 현재의 경기둔화를 단순한 소프트패치(경기 회복기에 잠시 주춤하는 현상)로 불 수 없다는 지적까지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었다. 도이체방크는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5%에서 2.5%로 낮추고 4분기 전망치도 4.3%이던 것을 3.0%로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