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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디폴트 앞두고 정치권 대타협 호소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0일 연설을 통해 정치권의 대타협을 호소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인터넷·라디오 연설을 통해 "정말 시간이 없다"면서 "당을 먼저 생각하는 시기는 지났다. 미국 국민을 대표해 타협을 해야 할 시간이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 공화) 두 당의 의견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면서 "이 위기에서 벗어날 많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일까지는 타협에 도달해야 한다"면서 공화당에 대해 미국 국민을 위한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반면 이날 공화당의 라디오 주례연설 연사로 나선 존 카일 상원의원은 디폴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민주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공화당은 민주당과 협력해 왔다"면서 "민주당이 우리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수주 간의 협상은 민주당이 이번 위기를 지출을 억제하는 기회로 보지 않고, 대신 이를 미국 가정과 소기업들에 대한 큰 세금 인상의 기회로 보려 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뿐만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서도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다.

AFP에 의하면 29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공식 트위터 계정(@BarackObama)을 이용해 팔로워들에게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 상한 증액 안에 합의할 수 있도록 트위팅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직접 작성한 메시지에서 "의회가 부채 상한 증액 안에 합의하길 원한다면 전화나 이메일, 트위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그들에게 이런 뜻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의 트위터 계정은 즉각적으로 미 의회 상·하원 소속 공화당원의 트위터 리스트를 제공했다. 오바마의 트위터 계정은 94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러한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으로 상·하원 의원 사무실에는 관련 전화와 인터넷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노력이 디폴트 마감시한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타협을 낳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제 남겨진 시간은 사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