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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물가 연중 최고 기록... 4.75% 올라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5%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농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고, 채소값 상승률은 역대 최고였으며, 지방 공공요금 인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4.75%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2008년 10월(4.82%) 이후 2년9개월만에 최고치다.

전월 대비 농산물 가격을 보면, 배추(63.9%), 열무(95.1%), 상추(94.4%), 시금치(71.8%), 호박(39.7%)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돼지고기는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작년 7월보다 41.2% 상승했고, 쌀(13.2%)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한 7월초 정유사의 100원 인하 조치가 끝나면서 휘발유·경유가격도 전월보다 2.3%, 2.4%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는 11.6∼24.5% 비싸졌다.

집세도 전월 대비로 전세가 0.3%, 월세가 0.2% 오르면서 작년 7월보다는 각각 4.7%, 2.9%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로는 월세가 1996년 10월(2.9%) 이후, 전세는 2003년 5월(4.8%) 이후 가장 높았다.

지방 공공요금도 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대구, 대전, 광주의 시내버스·전철료가 전월 대비 15%가량 올랐고 울산도 시내버스요금이 15.6% 올랐다.

전북의 하수도료가 무려 58.7% 오른 것을 비롯해 경남의 상·하수도료(7.4%, 5.4%)와 제주의 상·하수도료(11.0%, 6.1%), 경기의 하수도료(1.2%)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상향 전망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4.0%를 달성하기 위해서 정부는 하반기 물가를 3.7%로 묶어야 하게 됐다. 하지만 7월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오른데다 수도권 버스와 전철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고, 다음달에는 도시가스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 이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채소류도 계약재배 확대나 중국산 수입 등을 통해 가격안정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태풍 등 기상악화로 인해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계속되고 있는 고유가 행진도 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하반기에 3%대로 물가를 관리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