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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그네슘 분석기술 국제표준으로 채택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마그네슘에 포함된 유해물질의 양을 측정하는 한국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에서 국제표준(ISO)으로 채택됐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허경)은 국내에서 개발된 마그네슘 분석 기술이 지난 달 18일 국제표준(ISO 11707)으로 승인됐다고 1일 밝혔다.

기술표준원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정성욱 박사팀)이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마그네슘 합금에 미량 함유된 납과 카드뮴을 분석하는 것으로, 기존 분석표준인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62321'은 금속을 용해해 유해물질을 분석하는 반면, 이 기술은 납과 카드뮴만 추출해 측정하기 때문에 미량 함유된 납과 카드뮴도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은 특수 용액을 이용해 마그네슘에서 기존 방식보다 20배 이상 정교하게 납과 카드뮴을 추출해낼 수 있다.

따라서 이 기술은 자동차나 IT(정보통신) 기기의 부품 소재로 사용되는 마그네슘의 유해물질 함유량을 따지는 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마그네슘은 금속 소재 중 가장 가벼우면서도 충격특성, 진동흡수능, 전자파 차폐능 등이 우수해 경량화가 요구되는 자동차에서부터 휴대폰, 노트북 등의 IT기기 부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지경부는 2018년이면 마그네슘 세계시장이 584조원, 국내는 45조원으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마그네슘 생산국들이 한국 기술이 표준으로 제정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의 마그네슘 생산국인 중국은 한국의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자국 제품이 수출 경쟁력을 것을 우려해 끝까지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표준으로 한국 기술이 채택됨에 따라 세계 마그네슘 시장에서 국내 업계는 경쟁국에 비해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기술표준원은 이번 국제표준 선점을 통해 선진국 간 기술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IT기기 분야 금속소재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최경량 금속인 마그네슘합금 산업의 수출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