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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장 "추락機 화재 흔적 발견돼"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지난달 28일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화물칸에 불(cargo fire emergency)'이라는 기장의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돼 화재로 인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어 온 아시아나 화물기의 잔재에서 화재 흔적이 발견되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 사고 조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태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은 2일 "화물기 잔해에서 화재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폭발성 화재인지, 특정 지점에서 불이 나 점차 번진 것인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지만 인양된 잔해에 화재 흔적이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동체 내부의 부품과 블랙박스를 수거해 정밀한 조사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직 오리무중인 블랙박스에 대해서는 "수색 범위를 좁히기 위해 현재 추락 화물기의 최종 궤적을 계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추락 지점을 정확히 잡아서 수색하면 곧 블랙박스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군과 해경 선박 9-10척과 블랙박스 탐지장비 2대가 동원돼 블랙박스를 찾고 있으나 수색 범위가 952㎢(34㎞×28㎞)로 방대한데다 블랙박스의 신호 자체가 약해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박스는 30일 동안 수중에서 음파를 발사하도록 설계돼 앞으로 25일 안에 발견하지 못하면 수색 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사고 원인 규명도 그만큼 늦춰진다.

한편 김한영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은 "블랙박스가 수거되도 블랙박스의 비행기록데이터를 분석하는데 3-4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사고의 중간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7-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실장은 "1999년 영국 런던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 조사도 총 3년7개월이 걸렸다"며 "사고 보고서가 나오기까지는 2-3년의 기간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