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나이스 오류 인지하고도 대응 소홀... 비판 목소리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의 개발업체인 삼성SDS가 나이스 오류를 이틀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나이스의 성적 처리 기능에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교육과학기술부보다 이틀이나 먼저 인지하고도 소홀히 대응했던 것이다.

이는 삼성SDS가 지난달 11일 일선 고등학교 교사로부터 콜센터를 통해 나이스 프로그램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민원을 접수했다고 2일 밝히며 드러났다.

교과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나이스 오류 사례를 지난달 13일 처음 파악했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11일 민원을 접수해 내부적으로 조치를 취했다”면서 “처음엔 통상적인 프로그램 오류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즉각 파악해 윗선과 정부에 신속히 보고하지 않았다는 실수를 범한 것은 인정하지만, 일부러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런 삼성의 소홀한 대응에 대해 삼성SDS가 민원을 접수한 즉시 정부에 보고하고 대처했으면, 일선 학교의 혼선을 줄이고 사태를 더 빨리 수습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3월 도입된 차세대 나이스는 지난달 중·고등학생의 학기말 내신 성적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오류가 나타나 전국 학생 2만명 이상의 성적을 정정해야 하는 등 초유의 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