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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으로 수출 호황에도 기업들은 울상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최근 환율이 하락하면서 대폭 늘어난 수출량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제적인 수익성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하락에 큰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들은 수익 감소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지어 적자 수출까지 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로 환산한 수출액은 총 514억5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3% 늘어난 반면, 원화 표시 수출액은 54조5억 원으로 1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출 증가율이 달러 환산 수출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에 달러 환산 수출 증가율이 44.7%, 원화 환산 증가율이 42.3%였고, 2월 16.5%-12.5%, 3월 28.8%-27.1%, 4월 23.6%-20.3% 등이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대기업은 현지 생산, 수출 결제 통화 다변화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이러한 리스크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환율로 인해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환율이 변동해도 단기적으로는 거래선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손실이 나더라도 계속 수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율은 1월 1천120원에서 시작한 이후 계속 하향 곡선을 그려 7월에는 1천59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으로 1000원대까지 무너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수출 기업들이 환율로 인해 입는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