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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 납유 거부... 유가공업체 제품 생산에 차질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3일 낙농가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원유 공급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유통업계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유가공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남양유업에는 하루에 700t가량의 원유가 공급되는데, 이날은 평소의 10% 수준으로 반입량이 줄었다.

매일유업은 평소 600∼700t의 원유를 공급받고 있는데, 이날 물량을 전혀 확보하지 못해 앞서 들어온 원유를 이용해 생산했다.

이 업체들은 원료가 부족해 발효유나 우유를 활용한 유제품의 생산은 대폭 줄이고 흰 우유를 정상적으로 공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합계 400∼500t가량의 우유가 정상적으로 공급됐고, 편의점 업계도 물량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협상 최종 시한인 5일이 지나면 무기한 공급 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라, 우유 관련 업체들은 우려의 눈길로 협상 타결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낙농농가의 모임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1ℓ에 704원인 원유 가격을 173원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낙농가들은 3일 유가공업체에 원유를 공급하지 않는 일시 납유 거부 운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