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원유 가격협상이 오늘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게다가 한 인터넷 매체의 협상 관련 기사에 낙농가 대표들이 갑자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 차후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협상이 종료, 협상 타결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낙농농가들이 3일 사상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우유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가운데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대표들이 원유 가격 인상폭에 대한 협의를 계속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대표 각 3명씩과 농식품부 관계자 1명은 이날 오후 2시 양재동 낙농진흥회 사무실에서 원유가격조정 소위원회 8차회의를 열고 5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낙농농가들은 계속해서 기존의 173원 인상안을 고수했고, 우유업체는 81원 인상안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아 협상이 난항을 겪다 오후 6시30분께부터 저녁식사를 위해 정회를 했다.
하지만 정회 중에 한 인터넷 매체가 `낙농농가에서 종전 173원에서 150원까지, 우유업체는 81원에서 100원까지 양보할 뜻을 보였다'고 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사실이 알려지자 낙농농가 대표들이 갑자기 회의장을 박차고 퇴장, 협상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터넷매체 보도내용은 협상테이블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라면서 "보도내용이 알려지기 전까지 양측이 서로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팽팽히 맞섰지만 진지한 분위기 속에 협상이 이뤄졌었다"고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차후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회의가 중단됐지만 협상시한이 오는 5일인 만큼 5일까지 협상을 타결짓도록 적극 절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낙농농가와 우유업체의 입장을 절충하기 위해 협상시한인 오는 5일까지 협의를 계속한다는 입장이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협상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우유업체들은 원유 재고량이 회사별로 1~3일 분량에 불과해 낙농농가들이 오는 5일부터 무기한 우유공급 중단에 들어갈 경우 우유수급에 엄청난 차질을 초래하게 될 것으로 보여, 우유대란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