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북한이 미국에서 금강산 관광 새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 소식은 금강산 사업을 주도했던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8주기 및 현대아산 측의 2년만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전해졌다.
MBC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 소재 한국계 무역회사인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국에서 금강산 관광 선전과 투자유치, 관광객 모집을 진행하도록 했다.
양해각서는 이 회사와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금강산을 복합형 관광휴양지로 발전시켜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를 유치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재미교포 박일우씨가 운영하는 회사로, 과거 북한의 평양소주를 수입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협약체결은 금강산에 대한 독점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이나 우리 정부와의 아무런 사전협의나 통보도 없이 이루어졌다.
이는 지난 4월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현대아산 측에 밝힌 "남측 관광객 사업은 현대그룹이 계속 맡고, 북측 지역을 통한 관광 사업은 해외 사업자에 위임한다"는 방침 그대로다.
이 자리에서 북한이 독단적으로 금강산 관광의 남측 사업자인 현대아산의 독점 사업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대 측의 독점사업권 침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새 사업자 선정에 대해 우리 정부는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국제상사 분쟁 제도를 통한 문제 제기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