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사업실패를 경험한 중소기업들이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영리재단이 출범한다.
4일 중소기업청은 비영리재단법인인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최근 설립 허가를 받았으며 등기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 달부터 공식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가스생산 중소기업인 엠에스코프(회장 전원태)가 설립하는 이 재단은 실패한 중소기업 경영인을 위한 무료 재활교육을 비롯해 컨설팅 프로그램 개발, 재기 중소기업인 네트워크 구성 등의 사업을 벌인다.
특히 경영 실패로 사장된 중소기업 우수 기술을 발굴·보완해 재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엠에스코프 관계자는 "우리 기업도 창업 초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어 실패 중소기업인들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재단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투자 예정금액은 약 20억원으로, 일단 소규모로 출발한다"며 "뜻을 같이하는 중소기업인들이 모여 더 많은 중소기업에 힘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청은 올해 하반기부터 재창업기업에 대한 단기·회전금융 방식의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등 패자부활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탓에 중소기업들의 소중한 기술이나 경영비법 등이 묻혀버리는 일이 많다"며 "재기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이같은 사례를 막고 창업시장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