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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무역 적자 심각... 상반기 130억弗 적자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농림축수산물의 수입이 급증하며 한국이 농림축수산물 무역에서 계속해서 큰 적자를 보고 있다.

일본과의 교역에서는 흑자를 보고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와의 교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적자 규모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하는 적자 규모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한·EU FTA가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한·미 FTA가 비준된다면 적자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AI, 구제역 사태, 폭염과 폭우 등의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국내 농수산물의 가격이 폭등하자 물가조절 차원에서 해외로부터 더 많은 수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국제 농림축수산물 가격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로 인해 할당관세 적용 수입 농산물을 통해 물가를 잡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4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농림축수산물 수출액은 34억3천9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 25억8천100만달러보다 33.2% 증가했다.

하지만 상반기 농림축수산물 수입액은 164억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26억8천만달러보다 29.4% 늘어났다. 수입액이 수출액의 약 5배에 달하며, 적자 규모도 작년에 약 100억달러였던 반해 올해는 130억달러로 30억달러가 늘어 적자가 지난해보다 더 심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농경연은 "올해 상반기에 채소류 등의 수입 증가로 농산물 수입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31.4%나 늘고, 돼지고기 등 축산물 수입액도 69.4%나 증가해 전반적으로 수입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과의 교역에서 1억2천300만달러를 수출하고, 12억7천700만달러를 수입해 11억5천4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교역에서는 작년 상반기보다 57.4% 늘어난 5억2천800만달러의 농림축수산물을 수출한 반면 25억2천만달러를 수입(작년 동기 대비 18.9% 증가), 19억9천2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농림축수산물 무역에선 1억9천200만달러를 수출한 반면에 돼지고기, 쇠고기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수입규모가 41억4천600만달러에 달해 39억5천4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였다. 이는 중국과의 무역적자의 2배가 넘는 것이다.

대(對)일본 교역에서는 3억3천400만달러를 수입한 반면 일본 대지진 발생 등의 여파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42.5%나 급증한 6억1천400만달러의 농수산물을 수출, 2억8천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나타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달 1일 발효된데가 앞으로 한-미 FTA도 발효될 경우 EU 및 미국으로부터 농림축수산물 수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