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과 관련된 위험은 무릅쓰더라도 직업 안정성은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조기 사망, 과로사 등이 바로 이러한 한국인의 성향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위스재보험이 아시아태평양 11개국 20~40대 1만3천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소비자 위험감수 성향지수' 조사 결과, 한국은 건강 부문 위험감수 성향지수가 11개국 중 가장 높은 1위였다. 반면 직업 부문은 11위로 꼴지였다.
이번 조사는 건강, 재무, 직업, 라이프스타일 등 4개 부문에서 이뤄졌다.
스위스재보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클라란스 웡은 "한국인들은 대기업 등 직업 안전성이 뛰어난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보인다"며 "반면 건강에 대해서는 다소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재무 부문에서 한국 응답자의 79%는 "미래 재정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미래 재정 실행계획을 가진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또 48%는 조기 사망이나 중증 질병, 장애 등이 발생하면 가족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위험을 보험 가입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86%에 달했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설계와 관련된 인식과 행동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국 시장은 보험사 등 금융 서비스업체들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무 부문의 위험감수 성향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이었으며, 직업 부문에서는 싱가포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