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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추락기 기장, 15억원대 빚 있었다 ... 이자만 800만원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아시아나 추락기 기장 A씨에게 15억 정도의 빚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8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기장 A(52)씨가 사고 직전 15억원대에 이르는 거액의 빚을 지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5일 보도했다.
 
A씨는 6월 말 부터 사고 발생 열흘 전 까지 21일 동안 총 30여억원의 보험료를 받을 수 있는 보험 7개에 집중적으로 가입한 것으로 확인돼 사고 원인과 관련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번에 기장의 15억원에 달하는 빚이 확인됨에 따라 이 번 사고가 계획된 사고였다는 의혹이 더 확산될 전망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기장 최모씨의 채무 총액은 약 15억8000만원으로, 이 중 S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빌린 돈은 14억8000만원이었다.

최씨는 이외에도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과 캐피털 업체에서도 1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율이 높은 제2금융권에서까지 억대의 돈을 빌렸다는 것은 그만큼 최씨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또 시중은행의 이자율이 5~6%라는 점, 제2금융권의 이자율은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씨가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는 최소 800만원에 이르는 것.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최씨처럼 대형 화물기를 조종하는 베테랑 조종사의 연봉은 약 2억원이다. 여기에 세금과 각종 공제액을 빼면 월평균 급여는 1300만원이다. 하지만 최씨가 들어놓은 30억대 보험 납부금 200만원과 대출 이자 800만원까지 합치면 월 생활비는 300만원이 채 안 되는 셈이다.

신문에 의하면 A씨는 최근 20년 간 살던 강서구 소재 아파트를 팔고 충남 아산으로 이사를 간 것도 확인됐다.

한 지인은 “최씨가 빚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집을 팔고 아산으로 이사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씨의 공군2사관학교 동기생은 “최씨는 워낙 성격이 좋고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해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대해 “채무와 관련된 부분은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먼저 실종자를 찾고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