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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원화가치 실질환율보다 10% 저평가"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원화가치에 대해 "최근 절상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한국에 대한 연례협의 최종 결과보고서'에서 한국의 외환 부문에 대해 한국의 실질환율이 10% 가량 저평가되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IMF는 "원화가 추가로 절상되면 수입상품 가격이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는 것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양방향 환율 유연성(two-way flexibility)의 증대가 통화 긴축을 돕는 데 두드러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또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견고한 성장 등으로 포트폴리오 투자 관련 자본유입이 증가했으나 은행의 단기외채는 위기 이전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3월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단기외채의 150% 가량으로, 외화보유액의 추가적인 축적이 필요한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IMF는 또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생산(GDP)이 1천269조원으로 작년 대비 4.5%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은 4.2%, 2013년 4.2%, 2014~2016년엔 매년 4.0%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물가상승률에 대해 "총수요 압력과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한국은행의 목표치를 웃돌았다"고 진단하면서도 올해 4.3% 상승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한국의 수출이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로 증가하고 있으나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수입증가로 올해 흑자규모는 전년(282억달러)보다 절반 이하로 준 132억달러, 내년엔 130억달러로 전망했다.

IMF는 “한국 경제가 수출이라는 단일 성장 동력이 의지하고 있어 외부 충격에 취약하고 양극화가 심화된다”면서 “비교역 부문(notradable sector)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IMF는 "재정정책기조는 중립적이나 통화정책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확장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