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5일 원유 가격 인상을 놓고 이루어진 낙농농가들과 우유업체간 최종 협상이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협상 최종일이었던 오늘,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양측이 결국은 자신들의 입장을 조금씩 양보해 결국은 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과는 완전히 달랐다.
낙농농가 대표들은 원유 가격을 현행 ℓ당 704원에서 173원 인상할 것을 계속 요구한 반면, 우유업체 대표들은 81원 넘게 인상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양측은 시종일관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하게 맞섰고, 낙농진흥회가 제시한 중재안인 ℓ당 `103원 인상안'과 `119원 인상안'마저도 거부했다.
중재안에 대해 각각 비상이사회를 열고 의견수렴에 나섰으나 양측 모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한 것이다.
협상이 진척 없이 평행선을 달리자 낙농진흥이사회 윤성식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20분께 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내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소집, 그동안 논의결과를 보고하고 차후 일정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농진흥회는 5일 최종협상이 결렬될 경우 6일 이사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원유 인상 가격을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원유 가격 인상폭을 결정하기보다는 일단 시한을 연장해 협상을 계속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 위원장이 "양측간 의견을 좁히지 못해 안타깝지만 양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대화 창구는 열려 있고, 타결 가능성을 타진한 게 소득"이라고 밝혀 협상시한 연장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당장 이사회에서 원유가격 인상폭을 결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면서 "이사회에서는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협상시한 연장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농농가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이날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10일부터 원유 공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추가 협상이 일단 오는 1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