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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폭락... 국내 기름값 영향은?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두바이유의 폭락에 따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국내 기름값에 미칠 영향력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국제 석유제품의 하락으로 100원 기름값 인하 조치가 끝난 이후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국내 기름값이 떨어질지 주목된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18달러 내린 101.05달러를 기록했다. 하루새 무려 5.76%나 폭락한 것.

두바이유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유럽 재정 위기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의 하락세에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영향을 받았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옥탄가 92) 가격은 두바이유의 폭락에 5일 전날보다 배럴당 무려 6.36달러 하락한 113.88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국제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의 기름값 인하 조치가 끝난 지난달 7일(1천919.33원) 이후 한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특히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2일 ℓ당 2천28.59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7월13일의 2천27.79원을 뛰어넘었고, 이후에도 계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매일 경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은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다.

하지만 아직 정유사들의 '기름값 단계적 환원'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주유소 기름값 인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연동해 국내 공급가격을 정하고 있는데, 통상 정유사에서 조정된 공급가로 제품을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면 주유소는 1~2주일 뒤에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당장 국제 기름값 하락의 체감 효과를 느끼는데는 1~2주 정도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