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원자재 가격 압박에 가전업계 '재활용 바람'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국내 가전업체들의 폐제품 재활용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폐제품을 재활용하면 철이나 구리 등 주요 원자재를 적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어 기업의 입장에서는 큰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재활용이 '녹색경영'을 강조하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져 업체도 적극적으로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업체의 연간 전자제품 재활용량은 올해 처음으로 6만t을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TV, 세탁기 등 가전제품 5만7천t가량을 수거해 재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고철과 합성수지, 비철, 유리 등 약 5만1천t의 자원을 뽑아냈다. 올해는 재활용량과 추출 자원량 모두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폐전자제품 재활용으로 4천만 달러 상당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소각과 매립이 줄어 환경오염을 막는 효과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역시 '제품 생산에서 폐기까지 수명 전체를 책임지는 그린경영'이라는 기조 아래 폐제품 수거·재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울산시와 합동으로 폐가전 제품 무상 수거사업을 벌이는 등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폐가전제품 회수량은 국내 기준으로 2009년보다 약 13% 늘어난 4만3천t을 기록했으며,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세계적으로는 약 19% 늘어난 19만9천t을 회수했다.

대우일렉 역시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와 손을 잡고 전국 55개 서비스센터를 통해 폐전자제품과 포장재 회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제품 수 기준으로 약 20만대 가량을 회수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처럼 원자재가격 변동이 큰 상황에서는 재활용 시스템 활성화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