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7월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출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2% 줄어든 131억2천만달러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등이 수출 호조를 보여 60억 달러 가량의 흑자를 기록했다.
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7월 IT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메모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의 단가 하락 및 수출 부진으로 작년 7월에 비해 감소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TV, 태블릿 PC, 시스템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64.4억 달러 흑자를 기록, 다섯달째 수출액 규모 130억달러대와 흑자 규모 6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휴대전화 수출액은 21억8천만달러로,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 경쟁력 향상과 노키아 등 경쟁업체의 실적 부진 덕에 작년 동월 대비 15.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3D TV,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제품과 TV 부분품의 호조로 작년 동월보다 22.2% 증가한 8.6억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했다.
태블릿PC는 1억7천만달러 수출로 지난달에 비해 수출이 17.5% 늘었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과 반도체는 단가 급락으로 인해 수출 감소가 지속됐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풀(Full) 고화질(HD) TV, 모니터 등 전방 산업의 판매 부진과 단가 하락으로 25억2천만달러 수출에 그치며 6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도 작년 동월 대비 12.4% 감소한 40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스템반도체(15억9천만달러, 12.9% 증가)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메모리(18억2천만달러, 31.1% 감소)의 수출부진으로 4개월 연속 하향추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최대 IT 수출 대상국인 중국(홍콩포함, 64억4천만달러, 3.3% 증가)을 비롯해 일본(7억5천만달러, 1.2% 증가), 중남미(7억9천만달러, 1.7% 증가), 대양주(9천만달러, 22.2% 증가) 등에서는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경제 위기 가운데 있는 미국(13억2천만달러, 21.1% 감소)과 유럽연합(EU, 11억4천만달러, 25.6% 감소)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IT수입은 가정용 기기와 네트워크 장비 수입의 증가로 작년 동월대비 1.8% 증가한 66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하반기 IT수출에 대해 "전통적인 IT제품 성수기 수요와 맞물려 호조를 띨 것"이라며 "그 결과 올해 IT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인 1천600억달러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