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형편없는 판단(Terrible poor judgement)"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미국채는 신용등급 강등결정 이전과 마찬가지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NBC 뉴스와 한 회견에서 "S&P가 정말로 형편없는 판단을 보여줬다"면서 "놀라울 정도로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 완전히 잘못된 결정을 만들어냈다"이라고 비난했다.
마켓워치는 가이트너 장관의 이같은 비판은 오바마 행정부가 S&P에 느끼고 있는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S&P가 신용등급 강등의 주된 이유로 정치권의 분열상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미국은 워싱턴 정치권보다 훨씬 강한 국가이며 강한 탄력성을 가진 경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국채가 신용등급 강등 발표 이전과 마찬가지로 안전하다"며 "S&P의 결정으로 바뀐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옳은 결정을 내리기만 한다면 더블딥(이중침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의 미국 국채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백악관은 "S&P에 의한 신용등급 강등 이후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일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지만 그의 거취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현직을 계속 수행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가이트너 장관이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부채 협상이 마무리되는 데로 장관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