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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동반성장, 해외성장" 추진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파리바게뜨와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를 계열사로 둔 SPC그룹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동반성장" 및 "해외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가맹점주 배려 및 비정규직 근로자 처우 개선, 사회복지 등 사회적 책임강화 등을 통한 동반성장과, 해외 중심의 성장전략 등을 그룹의 핵심으로 채택한 새로운 사업 전략을 8일 발표했다.

∇ 동반성장1- 가맹점

SPC는 우선 가맹점 수의 양적인 팽창을 지양하고 신규 점포를 낼 때 인근 지역 점주와 협의해 될 수 있으면 새로운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기로 했다. 기존의 가맹점주를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것이다.

또 고객 분석을 기반으로 매장 설립을 심사하고, 심사에 대해 이견이 있으며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고충처리 위원회가 조정하는 등 가맹점주와의 이해관계 대립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흔히 분쟁의 대상이 되는 실내장식과 관련해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개장 후 60개월이 지나고 나서 새로 단장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교체 범위를 줄이고 장비를 재활용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해마다 30%씩 국내 매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기존 가맹점주들이 과도한 경쟁에 직면하고 또 리뉴얼 비용 부담에 시달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장기계약 점주는 국외 연수를 보내주는 등 동반자 관계를 돈독히 하기로 했다.

∇ 동반성장2- 직원

계열사 점포에서 일하는 계약직원에 대한 정책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우선 공채 인원의 10%를 매장 아르바이트 점원 가운데 선발해 근로 의욕을 고취하기로 했으며 매년 100명에게 대학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한다.

특성화 고교와 함께 제빵 교육을 해 매년 2천500명에 달하는 제조 기사를 양성하는 등 직업교육과 일자리 창출에 힘쓰기로 했다.

∇ 동반성장3- 사회

또한 장학복지재단인 'SPC 해피재단'을 설립, 그간 그룹이 벌여온 장학사업과 푸드뱅크 후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게 할 예정이다. 요즘 기업에 요구되고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힘쓰겠다는 것이다. 

∇ 해외성장

SPC그룹은 아울러 국내 위주로 편성된 사업 축도 외국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 전략에도 일부 변화를 준다. SPC그룹의 사업 영역을 세계시장으로 확장시키는 한편, 국내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SPC그룹은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약 60개인 중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을 올해 말까지 100개로, 내년까지 2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LA 인근 등 교포 상권을 중심으로 벌이는 미국 내 사업을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시애틀시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새로 점포를 개설하고 중동과 중남미 지역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고급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연간 20만 개씩 중동과 중국에 수출하고 던킨도너츠는 국내서 볶은 커피 원두를 동남아시아에 수출하기로 했다.

SPC그룹 김범호 전무는 “국내 출혈 경쟁 대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기존 가맹점주의 이익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PC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전략에 대해 "그룹이 그간 베이커리 업계를 선도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결정한 전략 변화는 동종 업계뿐만 아니라 가맹점 사업 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