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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MRO 사업체 사회적기업으로 바꾼다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삼성이 최근 MRO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의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SK그룹 또한 MRO 사업체인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바꾸기로 했다.

SK그룹은 7일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체인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사회적 논란이 된 MRO 사업 처리를 놓고 매각 등 여러 방안을 두고 고심했지만, 사회적 기업화가 가장 실효성이 높은 대안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중순 MRO 사업을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회적 기업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어떤지 검토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혀, 이번 결정에는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사회적기업 사업단을 두고 운영하면서 '행복 도시락', '행복한 학교' 등 사회공헌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바꾸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기업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채용하는 등의 사업 운영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기업으로, 대기업이 사회공헌에 나설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받는 프로그램이다.

MRO코리아는 지난 2000년 7월 SK네트웍스와 미국 그레인저 인터내셔널(Grainger International)사가 51대 49의 비율로 합작해 만든 회사로 지난해 1천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 관계자는 "매출액 1천억원이 넘는 MRO 업체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함에 따라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이 탄생하게 된다"며 "사회적기업의 효율적 운영에 맞는 지배구조와 경영 구조를 갖추는 등 기업 경영 방식에서도 완벽함을 추구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K는 또 우수 사회적기업을 발굴ㆍ육성해 양질의 MRO 상품을 납품받는 사회적기업 간 '밸류-체인(Value-Chain)'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이번 SK의 결정으로 인해 다른 대기업들도 MRO 사업의 처리 여부를 두고 더 고심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다. 대기업의 MRO 사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삼성과 한화는 이미 사업 철수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