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달러화가 중장기적으로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떻게 될 지 불확실하다고 미국의 경제전문방송 CNBC가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문가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변동성은 확대되고 유동성이 안전 자산을 찾아 이동하는 현상은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차타드의 아시아 지역 외환 전략 책임자 토머스 하르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자동적인 반응은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에 대해 달러 매도가 발생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통화에 대해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가 아시아 국가의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스트팩뱅킹그룹의 로버트 레니 외환 투자전략가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미국의 단기 자금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달러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면서 "현재 달러 공급은 충분한 것 같다"고 밝혔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안전 자산 선호 때문에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때는 미국 달러화와 미국 국채가 안전 자산이었지만, 지금은 미 달러와 국채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