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9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결정이 '존슨앤존슨' 등 미국의 4개 최고 신용평가 기업의 등급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성명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4개 비금융 회사는 계속해서 최고 등급 AAA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해당 기업으로 생활용품 및 제약전문 존슨앤존슨, 정보기술(IT) 전문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 석유회사 '엑손모빌'을 꼽았다.
즉, 미국에 본사를 둔 이들 '4개 최고등급 기업'의 경우, 국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상황에서도 부채 지불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S&P에 따르면, 엑손모빌과 존슨앤존슨, MS 등 3사는 재무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해외시장으로부터의 수입이 많아 다른 기업들보다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낮다. ADP는 이익의 대부분을 미 국내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있지만, 제품 수요가 다각화되어 있고 공공부문에 거의 의존하지 않아 재정이 견실하다.
1983년까지만 해도 비금융 부문에서 AAA 등급인 기업은 32개나 됐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워지고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면서 AAA 등급 기업들의 등급이 하향 조정되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씩 기업들이 AAA 등급에서 떨어져 나가 이제 남은 것은 이들 4개 기업(파이널 포, Final Four) 밖에 없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와 엔지니어링 전문 '제너럴일렉트릭'(GE), 제약회사 '화이자'마저도 금융위기로 하향조정됐지만, 이들 4개 기업은 양호한 재무 상태로 인해서 계속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는 현재 미화 760억 달러의 현금을 쌓아 놓고 있는 애플사 등 AAA등급으로 간주할 만한 최우량 기업이 더 있지만, 이 경우는 차입을 필요로 하지 않아 별도의 신용등급이 매겨지지 않는다.